::: 시각예술 전문출판사 눈빛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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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노아 
  http://www.micegrey.com
  젊은 정신의 산실, 눈빛
안녕하세요 눈빛 가족 여러분,

한 분 씩 성함을 불러 드리고 싶지만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참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뉴욕은 오늘도 여지없이 밤으로, 새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저도 요즘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로 새벽 이슬을 맞고 있습니다.
새벽에 촬영이 있기 때문이지요.
저 뿐 아니라 크루들까지, 돈은 커녕 밥도 못 사주고 있는데, 다들 고생이 많습니다.
며칠 전에는 비까지 내렸고 중간에 멈출 수가 없어 그냥 맞고들 했습니다.
마음의 빚이 무거워만 갑니다.

눈빛 홈페이지에 자주 들립니다.
메일 드리다가 이 곳에 인사를 남기자니 조금 쑥스럽기도 하여 휘~ 둘러보고 가곤 하였는데 ...
이 곳에 자주 들르는 이유는 제 집이기도 하거니와, 그보다
때마다 꼭 하고 싶은 한마디 말이 목을 타고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사장님, 컬럼 다시 써 주세요!"

2005년으로 멈추었지만, 모르긴 해도 아직도 많은 작가들이 들어와 재삼 읽고 힘을 얻어 가고 있을 것입니다. 독자가 아니라면, 눈빛을 위해, 다른 젊은 작가들을 위해 써주십시오.

사람은 말 word 로 상처받지만 또 말로 위로 받습니다.
작가의 벗은 하늘과 땅 밖에 없기에, 그들은
항시 슬픔을 기억해야 하는 존재이기에, 그럼에도
거리의 바람은 거세어져 가기만 하기에,
몸의 열을 안은 채로 가만히 고개 숙여 기댈 수 있는 그런 위로가 필요합니다.

말을 꺼낸 김에 하나를 더 쓰겠습니다.
지난달 원고 때문에 눈빛을 방문했던 제 후배가,
자신의 책 관련하여 다른 두 대형출판사들을 방문한 후 저에게도 큰 곳에서 하면 어땠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아래 제가 그 친구에게 답장으로 보낸 이메일을 그대로 달아봅니다.

"우리가 나눈 말 중, 눈빛 출판사에 대한 것이 있었지.
눈빛의 시스템이 완벽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
더구나 내가 누구니. 평생 그렇게 살아 온 사람이 아니냐.

그런데 말이다,  세상의 위대한 것들에는 항상 거룩한 것들이 숨어있다.
우리가 역사로 읽고 있는 위대한 작가들 중 많은 이들은  
허덕이는 생활 중에, 또는 너무나 일상적으로 살다 간 사람들이 많다.
위대해지기 위해 희생의 세월을 자청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고통은 싫다. 나는 더구나 싫어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지켜 낸 그 무엇, 그것을 너가 꼭 보았으면 한다.

너도 이제 곧 책을 쓸 것이겠지만,
나도 다른 곳을 찾아갈 수 있겠지만,
우리 그것만은 잊지 말자.

구글 검색창에 '한국, 사진전문 출판사'를 치니 첫 줄에 이게 뜨더라.
읽어보아라.
나는 이게 눈빛의 위대한 점이라 생각한다.
http://www.noonbit.co.kr/column_02.htm

너를 특별히 아끼는 뉴욕오빠"

제가 어디를 가도 눈빛에서 나온 것을 자랑하는 것은,
눈빛의 유구한 역사와 대단하신 선배님들, 실질적으로 훌륭한 질의 사진집을 만들어 내는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 '정신' 때문입니다.
역사는 돈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정신의 흐름,
그 칼날같이 날카로운 선으로 조각되어 진다는 것을!
그 線이 물길이 되어 인지의 江을 만들어 내고 자유영혼의 大洋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저와 같은 초보작가가 출간하게 된 것만으로도 눈빛의 큰 배려이고 (제게) 큰 행운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저로 인해 텍스트 여백까지 맞추시느라 직원들께서는 얼마나 고생이 많았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힘드셔도, 저와 같은 운 좋은 젊은 작가가 눈빛에서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뉴욕의 사랑하는 제자에게 건네 주었던 첫번째 책 위의 서명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Remember All The Promises (Once) Made To Yourself"


박노아

  눈빛    2008/04/10  
 진보의 깃발이 일제히 쓰러진 날 밤 서울에는 비가 내립니다.
다수의 선택이 그러하니 역사의 물꼬를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

믿음과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 아닌게아니라 요즘 제가 좀 풀이 죽어 있는데
그것을 어찌 헤아렸는지 박노아 씨가 제 손을 내밀어 주시는 군요.

어느덧 한국에도 '무한경쟁'과 '물질숭배'라는 미국적 가치가 일반화해 있습니다.
출판도 예외가 아니어서 인터넷 서점 사이트는 광고 아닌 것이 없고,
경품과 사재기하지 않곤 책 한 권 팔기 힘든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좀 전에 편의점에 담배를 사러 내려갔더니 세상에나 책에 크래커를 끼워 팔더군요.
[에코 체임버]에도 키세스 초콜릿 한 봉지 끼워 팔아 볼까요.

“책은 하느님께서 알아서 파신다”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이것이 저희 마케팅 방침입니다.
저술이나 편집까지는 인간의 영역이지만 나머지는 다 하느님이 알아서 하는 것이니
전전긍긍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은 저술이나 편집에까지도
신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답니다.

우리는 박노아 씨의 책을 낸 것에 아주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 밝은 독자들이 속속 찾아 읽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유명 필자나 사진가의 책을 내면 저희도 편하게 갈 수 있겠지만
만신창이 영혼에 명성과 부를 쥐어 준다고 사진이 아닌 것이 사진이 되고,
진실 아닌 것이 진실이 되겠습니까.

사람이 누구를 위해서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모두 자기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 행복 중에 사랑한다 말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도 있습니다.

제가 뒤늦게 존경하게 된 어느 시인은 우리의 인생을 하늘로부터 잠시 내려오는
소풍에 비교하였습니다. 언제나 즐겁고 아름다운 소풍길이 되시길...

2008. 4. 9
이규상 드림
  디디 삭제  2008/05/16  
 애증만 남기고 떠나버린 애인에게 그러하듯 한바탕 뭐라도 쏟아내야 할 것 같았는데 타이밍을 놓친 아쉬움이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습니다. 박노아님의 [에코 체임버] 마지막장을 덮기 전 축하와 더불어 하고 싶은 말(지금은 사라졌지만)이 있었다는 이야깁니다. 그 여운으로 홈페이지에서 근작을 들여다보기도 잘 한답니다. 늦었지만 [에코 체임버] 잘 읽었고 잘 봤습니다.

침묵한다 싶더니 눈빛이 다시 새로운 책들을 연이어 출판하셨군요.
세상에 많은 책이 있고 글이 있지만 그러나 디디는 잔잔히 흔들립니다.
아래의 몇 줄 글로 인해

“사람이 누구를 위해서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모두 자기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 행복 중에 사랑한다 말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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