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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사진가선] 광부일기 (눈빛사진가선 072)
: 전제훈 

판형 140x210 분량 120쪽
ISBN 978-89-7409-692-2 발행일 2024년 7월 16일
정가 15,000원 서평참여 0 명

전제훈은 우리나라 최초의 광부 사진가다. 그는 2017년부터 갱내에서 찍은 사진으로 네 권의 책을 냈고 전시를 해왔다. 이번 전시는 입갱에서부터 퇴갱까지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광부의 1일 작업 현장을 압축해 보여준다. 갱 밖에서 선탄부들이 일하는 모습도 있다. 산책자가 아닌 내부자의 시각으로 찍은 탄광 사진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이야기라는 데에서 좀더 설득력이 있고 호소력이 있다. 이번 전시작은 눈빛출판사가 발행하는 눈빛사진가선 72번째 사진문고로도 나온다.  
전제훈이 촬영한 사진 속의 광부들은 단순히 고된 노동에 절어 살아온 사람들이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대신 맡아 그 어두운 장막을 뚫고 나온 이들이다. 그들은 매일매일 막장이 아니라 서장을 열어왔다. 그러나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탄광인 강원도 태백의 장성광업소가 2024년 7월 공식 폐광했다. 석탄산업합리화의 끝은 결국 폐광이었다.
전제훈은 막장에서 50미터쯤 떨어진 지점에서 화약을 관리하고 폭파를 지도한다. 그 일을 그는 40년 넘게 해왔다. 광부들에게 다이너마이트는 전진을 위한 고마운 도구다. 착암기가 탄맥에 천공을 하면 그곳에 다이너마이트를 밀어넣고 폭파시켜 석탄을 얻는다. 기사(화약관리)라 하지만 그도 광부 일을 한다. 그는 그들의 노동에 함께했다. 그에게는 사진이 노동이고 노동이 사진이다. 지열로 섭씨 30도가 넘는 기온과 70퍼센트 이상의 습도 속에서 작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한 손에 카메라를 들었으니 그 노동과 촬영의 강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처음에는 동료들이 사진 찍히기를 꺼려 했다고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한국 아버지들이 그렇듯이 광부들도 자신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자식이나 아내, 더구나 세상에 보여주기가 죽기보다 싫었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사진 찍히기를 마다했던 이들이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어느 순간부터는 촬영을 요청해 오기도 했다고 한다. 이제는 사진 밑에 광부의 이름을 당당하게 써넣는 일도 가능해졌다. 옛 사진이 암실을 거쳐 나왔듯이 그들도 드디어 어두운 갱내에서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전제훈은 마지막까지 탄광을 지켜온 경동광업소 광부들의 종업앨범을 제작하고 사진을 나눠주었다. 이제 두 곳의 광업소(경동탄광, 도계광업소)만 남았다. 앳된 청년에서 어느덧 반백이 다 된 전제훈은 이 두 곳의 마지막까지도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제훈  
자원공학을 전공하고 1983년 함태탄광을 시작으로 광부로만 40년 가까이 갱내 화약기사로 근무하고 있다. 2016년 은하수 사진전 <Starry Night & Millky Way>를 시작으로 태백산의 밤풍경을 담은 <한배검> 개인전을 하였고, 2017년 동강국제사진제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현장에서 기록한 탄광 사진을 본격적으로 발표해 오고 있다. 2022년 태백석탄박물관에서 <광부4-묻히지 않은 기억>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하였으며, 2023년 삼탄아트마인에서 <광부3-마지막 광부들>이란 주제로 개인전, 2024년 장성탄광에서 <광부5-장성광업소 폐광기록 숭고한 기억들>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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