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집] 골목안 풍경 6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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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찬 사진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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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형 |
B5 |
분량 |
152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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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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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가 |
35,000원 |
서평참여 |
0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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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 년간 골목을 누벼온 사진가 김기찬(金基贊) 씨의 골목안 시리즈 마지막 사진집인 제6집이 출간되었습니다. 김기찬 씨는 지난 10여 년 동안 다섯 권의 사진집을 통하여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된 서울의 달동네 서민들의 생활상을 골목안을 중심으로 기록해 온 특이한 사진가입니다. 그의 사진은 결정적인 한순간에 얽매어 있지 않고, 일상의 시각적 체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친근하고 따뜻한 시각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골목안 풍경 제6집은 사진가가 1970-80년대에 골목안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사진과 최근에 다시 만나 촬영한 사진들을 대비해 엮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제6집은 20여 년간의 시간의 선분 혹은 세월의 궤적을 보여주는 사진집으로, 세계사진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작업을 종합 정리해 놓았습니다. 사진가는 골목안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그들을 다시 한자리에 불러 모아 ‘골목안 풍경’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우유병을 빨고 있던 젖먹이가 26년 후 청년으로 자라 카메라 앞에 서 있거나 까까머리 중학생이 18년 후 결혼해 일가를 이룬 모습들이 사진 속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들은 골목을 배경으로 성장했고, 도시 재개발로 골목이 없어지자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다 다시 김기찬의 사진 속에 그 모습을 나타낸 것이지요.
1990년대말부터 사진가는 자신이 찍었던 사진 한 장을 단서로 그 사진에 나타난 사람들을 다시 만나 촬영하기 위해 수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쉽게 연락이 닿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의 글에도 나타나 있듯이 대부분이 ‘이산가족’을 만나듯 어렵게 만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사진 무대는 주로 마포 중림동 지역이었는데, 아파트가 새로 들어선 이후에 다시 입주한 사람들이 극히 적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재개발지역 원주민들 가운데 7퍼센트 내외만이 새로 건축된 아파트에 입주하고 나머지는 다른 달동네로 이사 가거나 지하셋방, 서울 근교 등으로 흩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골목안 풍경 제6집에 수록된 그의 사진 한 장 한 장(160점 수록)은 세월의 간극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름 없는 사람들의 풋풋한 인생사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대비된 사진 속의 변화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의 삶의 여정을 짐작할 수 있으며, 우리 사회의 빠른 발전이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는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골목도 문화’라고 하는데 그 골목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이 사진집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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