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집] 사막사랑 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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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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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형 |
A5 |
분량 |
38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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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978-89-7409-659-5 |
발행일 |
2025년 9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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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가 |
22,000원 |
서평참여 |
0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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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진이 만나는 새로운 형식
임지훈의 『사막사랑 175』는 단순한 시집도, 사진집도 아니다. 이 책은 시와 사진이 서로를 비추며 새로운 감각의 층위를 만들어내는 일종의 포토포엠(photo-poem)이다. 왼쪽 페이지에는 시인의 시가, 오른쪽에는 그가 직접 찍은 사진이 나란히 놓인다. 사진과 시가 병치되어 있지만, 독자는 그 사이의 긴장과 간극에서 뜻밖의 울림을 경험한다.임지훈은 이미 여러 권의 시집과 사진시집을 펴낸 바 있는 중견 시인으로, 이번에는 자신의 두 영역을 결합해 독창적인 시각언어를 구축했다. 특히 시와 사진을 동시에 창작한 점은 한국 현대시단과 사진계에서 보기 드문 시도다. 그는 "빛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고요 속에 갇혔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경배한다고 말한다. 이 문장은 시와 사진을 관통하는 그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3부 구성의 여정: 사막–고요–사랑
이 책은 세 개의 장으로 나뉜다. 1부 ‘사막’은 결핍과 방황, 갈망을 담고 있다. ‘피아노 패들을 밟는데 물이 발목을 적신다’라는 첫 시에서 볼 수 있듯, 그는 황량한 공간 속에서도 음악과 색깔, 기억과 사랑을 끊임없이 호출한다. 사막은 메마른 공간인 동시에, 내면의 풍경이기도 하다.
2부 ‘고요’는 외부 세계를 벗어나 내면과 마주하는 단계다. 사막을 건너온 후 맞이하는 고요는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삶의 상처와 성찰이 응축된 시간이다. 안개 속 꽃 하나처럼 아득하면서도 소박한 이미지들이 자리한다.
3부 ‘사랑’은 여정의 끝에서 찾아오는 회복과 충만이다. ‘몰년의 항구, 기웃거리는 배’라는 표현은 유랑의 끝에서 마주한 안식과 새 출발을 상징한다. 여기서 사랑은 단순히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세계와 자신을 다시 잇는 힘으로 제시된다.
이처럼 세 개의 장은 결핍–성찰–충만이라는 정서적 곡선을 따라가며, 시집 전체가 한 편의 긴 서사처럼 읽힌다.
사진이 만드는 해석의 층위
이 사진시집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사진의 역할이다. 시가 추상적이고 다의적인 언어라면, 사진은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매체다. 그러나 임지훈의 사진은 다큐멘터리적 사실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시의 정서를 확장하거나 반향하는 방향으로 배치된다.
이 책은 한국 현대시단에서 보기 드문 시와 사진의 융합 실험이며, 동시에 중견 시인이 자신의 언어와 시각을 총체적으로 결합해낸 성과물이다. 사막의 황량함에서 시작해 고요의 성찰을 지나 사랑으로 나아가는 이 여정은,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위안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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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사막 9p
2부 고요 203p
3부 사랑 281p
* 눈빛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5-09-23 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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