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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수 없는 이미지]전
- 책이 말하는 6.25전쟁
강남 교보문고 문화이벤트홀
2005. 6. 15-6. 30
올해는 광복 60년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결과적으로 광복이 민족분단을 가져온 셈이
되었지만 우리 민족이 자주적인 주권국가를 세워
번영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 해의
원년으로서 깊은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따라서 민족번영과 민족통일이라는 우리 앞에
놓여진 과제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해이기도
합니다.
지난 60년의 한국 현대사를 되돌아 보면
격동 아닌 역사가 없습니다. 해방 이후
좌우익으로의 민족분열, 6.25전쟁, 유신독재,
신군부의 등장 등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것입니다.
격동했던 한국 현대사의 모든 비극은 모두
분단현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독재정권이
여러 번 등장했던 것도, 민주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제한했던 것도 모두 민족 분단현실을
빌미로 가능했습니다. 우리의 광복 60년은
분단을 이유로 오히려 분단현실을
고착화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 걸린 사진들은 6.25전쟁에서의 혁혁한
무공을 과시한 유엔군(미군) 사진들 가운데서
특별히 우리 민족이 피사체로 등장하는 사진들로
가려 뽑았습니다. 이 사진들은 소설가
박도 선생이 지난해 미국 문서기록국에서
입수해 온 것들로서
전시회와 같은 제목으로 저희 출판사에서
사진집으로 출간한 바 있습니다. 사진들을
골라 놓고 보니 그 이미지들이 대개 가엽고
서럽고 처참한 이미지들입니다. 어느 미국인
종군기자의 증언처럼 전쟁 기간중 폭격으로
한반도 전역은 마치 석기시대로 되돌아간 듯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책의 시대가 다 가고 있다고들 하지만 역사의
교훈을 찾는데 책에서만큼 고귀한 연구성과를
찾아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고맙게도 아주 제한된
수의 몇몇 뜻있는 현대사 연구자와 전공자들이
6.25전쟁 연구에 자신을 희생하여 역사의 교훈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전시를
사진과 밑줄 그은 책들이 만나는 소중한 자리로
꾸며 보았습니다.
최근 우리를 두렵게 하는 예정된 시나리오들을
우리는 많이 접합니다. 대개의 시나리오는
미국이 북한의 목을 조이면 북한이 가차없이
남한을 공격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전쟁을 마치 게임이나 되는 것인 양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전쟁은 전자오락이나
서바이벌 게임이 아닙니다. 우리가 역사에서
보았듯이 무자비한 총탄은 좌우익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전쟁의 실체를
전쟁 최대 피해당사자인 우리의 시각에서
규명하고 연구하는 작업의 하나로서 이 작은
전시회를 갖게 되어 무엇보다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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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ltuxulunny |
 2012/0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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